우리들 이야기

how we met

2016년 가을, 우리가 처음 만난 날. 설영의 친구가 설영을 Dana의 집들이에 초대를 하여, 당시 정자동 오피스텔에 살고 있던 Dana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Dana가 당시 작은 오피스텔에 살았지만 감각적인 예술작품들로 집을 장식해 놓은 점이 신기해서 설영과 대화를 이어가던 중, Dana는 설영의 번호를 용감하게 획득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Dana는 잠이 들었고, 집들이는 다음날 새벽까지 연장되었습니다. 다음날 Dana가 일어나서 설영에게 연락을 시도하였고, 저희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the proposal

2018년 6월. 프로포즈. 설영과 Dana가 2년간 한국-미국의 장거리 연애를 하던 어느날, Dana가 시애틀 집 발코니에 설치한 해먹에 누워 바람을 즐기는 중 문득, "설영이 지금 옆에 있었으면 참 좋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Dana는 설영 몰래 반지를 준비하고, 설영의 생일 축하를 위해 서울 교외로 처음 데이트를 갔던 곳인 춘천으로의 기억여행을 한다는 명목하에 비밀 프로포즈 계획을 진행하였습니다. 춘천에서 함께 산책하던 중 천변에서 프로포즈를 하였고, 눈물이 많은 설영은 눈이 퉁퉁 붓도록 울다가 프로포즈 승낙하는 것을 깜박하여 Dana가 다시한번 물어봐야했다는 여담이... :)

our american wedding

2019년 6월 22일. 우리의 미국 결혼식. 저희는 Dana의 부모님이 사시는 펜실베니아 주, 헐리 (Hawley)의 블루밍 그로브 클럽에서 결혼하였습니다. 아마도 그 날은 저희가 아직도 기억하는 가장 행복한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and all the rest...

그리고 8개월 후, 코로나의 발발. 저희가 신혼생활을 시작하게 된 미국 시애틀에서 락다운 (lockdown)이 시작되었습니다. 힘든 시기였지만, 저희 부부는 그 시기동안 더 단단해질 수 있었습니다. 설영은 시애틀에서 기업지속가능경영 관련 직업을 새롭게 시작하게 되었고, Dana는 계속해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재직 중입니다.

원래는 미국 결혼식 진행 후 바로 다음해에 진행하려던 한국 결혼식이 양국의 코로나 해외여행 규제가 길어지면서 마침내,한국에서 전통혼례를 계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려 세 번의 취소와 한 번의 장소변경이 있었지만, 하객 여러분을 저희의 소중한 한국 전통혼례에 모실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